사진으로 보는 풍수

 

작성일 : 19-09-08 00:44
도선사(道詵寺)의 보물들
 글쓴이 : 정동근 (125.♡.61.120)
조회 : 121  


도선사는 행정구역은 서울 우이동인데 북한산 깊은 산중에 있습니다. 
서기 862년 통일신라 때 도선스님이 창건했다고 합니다.
역사는 깊은데 그 흔적이 남아있는 곳은 몇 군데 없습니다.
풍수보다는 경내 건축물과 조각물들에 대해 제 느낌을 적어봅니다.

도선사가 명산의 좋은 자리에 있고
도선이 창건하고 초장(처음 지음)한 후 수많은 수리와 중건·중수,중창,
개수,수개,재건,개축(용어가 많고 복잡함)...를 했겠지만, 솔직히 현재
건물은 역사적인 가치와 예술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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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입상> 도선사 보물 NO 1, 서울시 유형문화재 34호
도선이 바위를 손으로 갈라서 조각했다고 함.
학자들은 도선의 작품이 아니라 고려풍의 양식으로 조선전기에 만들어졌다고 함.

얼굴 쪽을 덧씌운 청동보호각이(왜색풍이 약간 보임 향로도) 살짝 낮아서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뭐든지 얼굴이 열리고 낯빛이 좋아야 힘이 세집니다.
저는 답답하면 여기 가서 108배를 합니다.
석불이 웃는다는 느낌이 들면 일이 잘 풀립니다.
여기가 도선사에서 생기가 제일 많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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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석탑> 도선사 보물 NO 2
마애불입상 앞쪽에 있고 1887년에 세웠다고 합니다.
제가 봤을 때 자연미와 짜임새가 있는 도선사 두 번째 보물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석등>은 별로고, 아래에 있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거창한 진신보탑도 예술적 가치는 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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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과 지장보살(地藏菩薩)>
십이지신상 중앙에 지장보살이 있습니다.
도선사 곳곳에 있는 화강석구조물들은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크기도 작고 예술성도 떨어지고 조잡한 느낌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오신 주지스님이 이런 모험적인 일을 하셨답니다.
새로 칠을 했는데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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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 도선사 보물 NO 3

지장보살님 얼굴은 아주 오래전에 헤어진 그리운 님 같습니다.
왼쪽에서 보면 반갑고 수줍은 미소가
오른쪽에서 보면 안 그런 척 살짝 근엄한데 여전히 웃고 계십니다.
다 깨우치고 한없는 자비가 느껴지는.. 
기분이 설레고 묘해서 한참을 쳐다보다가 남몰래 살짝 만져봤습니다.
비현실적인 비례가 더욱 정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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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사 보물 NO 4>
종각 옆에 있는 비석입니다.
도선사에 전화해서 비석 이름과 내력을 물어봤더니 모른답니다.
도선사 경내 안내도에도 없습니다.
원형점선 속 비석은 제가 그려 넣었습니다.
주변의 조각상이나 석물들과 비교해서 돋보이는 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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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종루> 보물정도는 안 되고 평범한 수준
전통 목조건물에 기와지붕입니다.
성의 망루는 적의 화살과 공격을 막기 위해 기둥이 짧고 지붕이 낮습니다.
전통 형식을 따른다 하더라도 절집 종각의 지붕을 저렇게 낮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붕이 낮으면 우선 답답합니다.

보통 종각에는 부처님의 목소리를 상징하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북-중생들을 깨우쳐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
목어-물고기처럼 밤 낯으로 눈도 감지 말고 수행전진하라.
운판-철판을 구름 모양으로 만들어 진언이나 보살을 새겼다.
날짐승과 허공중을 떠도는 고혼들을 계도한다.
범종각(종)-부처님의 진리를 일깨우고 번뇌에서 벗어나게 한다.

지붕은 낮고, 난간은 높고
좋은 TV나 AUDIO가 잘 보이지도 않는 답답한 구석에 쳐 박혀 있으면
제대로 그 기능을 발휘하겠습니까?
저런걸 보면 스님들이 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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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꽤 들인 것 같은데 기계적이고 어울리지도 않고 조악한 작품들>

다보탑이나 석가탑을 본 적이 있나요?
불국사 부처님을 보셨나요?
도선사 경내 어디에도 예술적 균형감이나 비례가 맞는,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그 비슷한 구조물도 없습니다. 도선사 마애석불이 서울시 지정문화재라
도선사 내 시설물보수나 뭔가를 새로 만들려면 소위 문화재 심의위원이라는
분들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도선사 내의 우스꽝스럽고
서로 어울리지도 않는 조악한 시설물들은 도선사 스님들과 그 분들의
작품입니다.

만약 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이 현재로 와서
이렇게 쉽게 돌을 구하고 자르고 다듬고, 구조물의 하중을 분석하고,
무거운 나무나 돌을 쉽게 옮길 수 있는 것을 본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낼까요?

신라나 고려의 스님들은 귀족이나 왕족이 많았습니다.
그 분들은 본래 귀하고 많이 배워서,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서,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거나 또 그런 요구를 했을까요? 요즘 스님들은 무식하고 멍청하고
뭘 몰라서 저런 걸 돈을 들여 만들고 있을까요?

강남 한복판 봉은사 뒤켠에 가면 미륵대불이 있습니다.
다른 시설도 도토리 키 재기지만 그 미륵대불과 주변은 경악할 만큼 한심합니다.
김대성에게 딱 그만큼의 예산과 인력, 장비...를 주면 뭘 생각하고 뭘 만들어
낼까요? 세월이 이만큼 흐르고 기술이 발전했는데 주변에 그를 능가하는 예술적 감각이 있는 사람들이 없을까요? 우리 잘난 스님들은 그런 사람들을 발굴하거나 같이 일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대한민국의 불교미술은 망했습니다.
현실을 모르니 필요성도 못 느낍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중들이 어리석고 탐욕스럽고 타락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나타나서 찬란했던 우리 불교미술을 다시 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야 부처님하고 후손들에게 할 말이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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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봉은사 미륵대불을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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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사유상’-국립중앙박물관 소재

해방 후 지금까지 불교계는 이런 작품을 하나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아름다움이 없으면 감동도 없습니다.
적어도 종교적 예술작품은 그렇습니다.
우리 불교계는 깊이 성찰하고 반성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