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칼럼

 
작성일 : 14-06-07 18:58
“서울의 용맥(龍脈) 잘려나가고 있다. 왜 하필 '화장실'을 그 곳에” 풍수 논란
 글쓴이 : 정동근 (121.♡.96.138)
조회 : 2,070  
李政炫 月刊朝鮮 기자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2014.06.07
 
풍수전문가 이 잘려 나갔다”“풍수 핵심 절단으로 사고 끊이지 않을 것
"역사성을 고려하지 않은 화장실공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도 있는 검토 거쳐
2014060700976_0.jpg
조선왕조 좌청룡(左靑龍) 용맥(龍脈)이 결딴나고 있어요.”
 
지난 4월 말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으로부터 조선시대 창덕궁, 창경궁, 종묘로 연결되는 용맥(龍脈)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전통 풍수(風水)에 따르면, ()은 조산(祖山)의 혈통이 흐르는 산줄기이다. 용맥은 땅의 에너지가 모여 있는 조산에서 에너지가 흐르는 줄기이다. 혜문 스님은 제보를 하면서, “용맥을 훼손시키는 주체는 문화재청’”이라고 주장했다.
 
설마 국가를 대표해 전통문화재 관리의 총체적 책임을 지고 있는 문화재청이 조선왕조의 정기(精氣)를 훼손했을까. 기자는 반신반의(半信半疑)하며 5월 초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에 위치한 창덕궁, 창경궁, 종묘 일대를 답사했다.
 
현장을 확인하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통 풍수를 고려하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조선왕조의 기운()이 파헤쳐지고 있었다. 창덕궁은 화장실을 만든다며 문외한(門外漢)의 눈에도 맥이 흐를 듯한 길목의 산등성이를 파헤쳐 울창했던 숲을 망가뜨리고 있었으며, 창경궁과 종묘를 가로지르는 율곡로 도로 공사 현장에서는 용맥()10m 가까이 파헤쳐지고 있었다.
 
풍수는 전문가의 영역이다. 기자는 깊이 있는 취재를 위해 풍수 전문가 3인에게 자문을 했다. 풍수 대가(大家) () 지창룡 선생으로부터 풍수지리학을 전수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용원(田龍元) 한국역학협회 회장(월간 역학 발행인), 25년간 전국명당 500여 기()를 찾아낸 것으로 소개되고 있는 곽민석(郭敏錫) 전국풍수지리통일학회 회장(전 동방대학 교수), 김규택(金圭澤) 전국풍수지리통일학회 부회장에게 자문을 했다. 기자는 풍수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을 수차례 답사했다.
 
뿐만 아니라 문화재청에 5월 초 취재 내용을 공문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는 등 문화재청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도록 노력했다.
 
용맥(龍脈)의 혈()이 지나는 자리 파헤쳐
5월 초 서울시 종로 창경궁 옆 율곡로 도로구조 개선공사현장을 찾았다. 해당 지역은 창덕궁, 창경궁, 종묘에 이르는 좌청룡 용맥이 지나는 자리이다.
      
<중략>
 
왜 하필 화장실을 그곳에
혈을 끊고 있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문화재청은 궁궐의 역사성을 고려하지 않고 복원을 하고 있다는 비판 역시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낙선재 앞 화장실 공사이다.
5월 초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 낙선재 앞은 화장실 건립공사가 한창이었다. 창덕궁 낙선재권역 화장실 건립공사는 창덕궁 관리사무소(시행·발주)201311월 시작해, 20147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화장실 건립공사 추진 배경으로 창덕궁 후원 관람지역을 제외한 일반관람지역(7m²) 내 화장실이 부족하고, 기존 수거식 간이화장실(컨테이너)은 노후, 악취로 잦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세계문화유산에 걸맞은 쾌적한 화장실 건립이 시급해 불가피하게 공사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화장실은 지하 1(176m², 설비 및 정화조), 지상 1(131m², 화장실)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공사비는 68800만원이다.
 
현장에서 혜문 스님은 그 많은 곳을 내버려 두고 종묘로 연결되는 용맥이 지나는 자리에 화장실을 짓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가로막혀 있는 공사 현장을 직접 들어가 둘러본 결과, 산림 훼손이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공사 전() 사진과 비교해 보면 산림 훼손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산림을 훼손한 것은 언덕 위에 화장실 건설 공사용 차량 이동 통로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화장실 공사 현장은 조선시대부터 극도로 훼손을 자제했던 구역이다.
역사적 근거로, 인정문 바깥마당이 직선이 아닌 사다리꼴로 휘어져 조성된 점을 들 수 있다. 세종 1(1419) 당시 상왕이었던 태종은 인정문 밖 마당이 반듯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창덕궁 건설을 지휘한 박자청을 하옥(下獄)시켰다. 그러나 박자청이 직사각형으로 마당을 만들지 못했던 것은 당시 절대적 신성(神聖) 공간이었던 종묘로 연결되는 용맥을 건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논란 끝에 찌그러진 궁궐 모습에 마음이 상했던 태종은 용맥을 건드리지는 못했다. 태종은 인정문을 다시 새우지 못하고 담만 쌓게 했고, 그 결과 현재까지 인정문 앞마당은 직사각형이 아닌 사다리꼴 형태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혜문 스님은 신성한 자리에 화장실을 만드는 것은 민족을 보이는 행동이다문화재청은 하필 이 자리에 화장실을 지으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신성시했던 구역에 굳이 화장실을 건설해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문화재청은 해당 지역에 화장실을 건설한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답했다.
 
문화재청, “용맥의 주능선 최대한 보존
창덕궁 후원 지역을 제외한 일반관람지역(7m²)은 많은 사람이 관람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을 위한 화장실이 없어 컨테이너를 개조한 임시화장실을 낙선재 권역에 설치하였으나 오히려 수용한계와 심한 악취로 인해 많은 민원이 발생하여 쾌적한 화장실 건립이 시급했습니다. 문화재청에서는 창덕궁 낙선재 권역 화장실 건립을 위하여 문화재위원 등 관계전문가로 구성한 자문회의를 거쳐 관람객들의 사용이 용이하고 창덕궁 옛 건물 유구(遺構)가 없는 곳, 기존 시설물(산불진화용 저수조, 방공호)이 설치되어 자연 훼손이 최대한 적은 곳으로 현재 화장실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지역을 선정하여 문화재위원회 심의(2013.07.10)를 받아 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관계로 다소 필요 이상으로 터파기한 것 같이 보일 수 있으나, 추후 흙을 되메우기 하고 주변과 어울리는 수목 식재 등을 통해 자연 지형을 최대한 복구하여 보존하겠습니다.”
 
과연 지금 현장의 화장실 공사는 풍수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5월 초 현장을 기자와 함께 방문한 전용원 한국역학협회 회장은 굳이 용의 큰 줄기가 흐르는 곳에 화장실을 지었는지 이해는 가지 않으나 천만다행으로 혈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혈이 흐르는 바로 옆 기슭에 화장실을 지어서, 직접적으로 혈이 파괴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문화재청 역시 자문회의에서 창덕궁과 종묘를 잇는 용맥 동측 최하단의 기저부에 용맥의 주능선이 최대한 보존될 수 있도록 위치를 선정하였다고 답변했다. 화장실 건설과정에서 용맥 문제가 논의됐음을 인정한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월간조선 최신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
 
<이 기사의 저작권 문제로 간단히 제 의견을 올립니다.>
 
풍수는 주변환경이나 사물의 형태, 위치, 색상 등을 잘 살핌으로써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반적 생활습성을 읽어내고, 또 환경을 개선하여 사람의 행동·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아주 특별한 환경예술입니다.
 
그런데 소위 풍수를 아는 사람들은 좀 더 지혜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 혈 자리를 훼손한 시설물들이나 화장실이 풍수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삼청터널, 사직터널, 남산터널,
광화문 앞 무질서한 큰 건물들, 기를 단절한 도로,
남산위에 뽀족히 솟은 세 개의 철탑,
지하철 ... 등등
 
이런 요소들은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큰 문제들로써
서울과 대한민국에 끊임없이 변고가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조선왕조도 아닌 지금 이런 허무맹랑한 소리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우리사회를 혼란케 한다면 그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입니다.
 
오히려, 그 신성한 자리라는 곳에 만들어지는 화장실이
주변의 경관을 해칠 정도로 이상한 모양이거나, 주변의 건물이나 도로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있지 않은가? 등등을 잘 살피는 것이 현대적 의미의 바른 풍수라고
나는 봅니다.
 
좀 더 지혜롭게 풍수를 논한다면 국가를 경영할만한 좋은 생기(生氣)가 광화문의 대로(大路)를 통해 청와대 쪽으로 유입이 되고 또 청계천으로 유출이 되는 구조(構造)인 바, 이미 오래 전에 청계천의 하늘이 열려 그 유출이 명쾌하고 깨끗해졌으니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체계도 잡히고 합리적으로 변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세월호참사나 유사한 사건들은 그 고유의 원인이 진작부터 있어왔으며, 앞서 언급된
그런 요인(要因)으로써 잘못의 원인을 찾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다만 제가 걱정되는 부분은 복원된 남대문입니다.
광화문대로와 연결되는 서울의 상징적 기()유입구(流入口)”가 바로 남대문인데
서울역에서 올라오다 보면 영락없이 담벼락이 삐딱한 큰 문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뭔가 균형이 맞지도 않고, 한쪽 길을 콱 틀어막고 있으니...
이런 점이 오히려 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평평하지 않은 마루, 삐딱한 문과 벽은 예기치 못한 사건들을 예고합니다. 
 
기의 유입이 이처럼 지속적으로 왜곡된다면 주변에 부정적인 어떠한 효과를
낳게 되지 않을까요? 차라리, 어디서 보더라도 아름답고 서울을 대표할만한
균형잡힌 뭔가 새로운 조형물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요즘 이런저런 생각으로 걱정이 참 많습니다.
 
2014.6.9  정 동 근